살인의 낙인 (1967) 15세 이상 / 91분 / 액션, 범죄 / 일본 감독 : 스즈키 세이준 출연 : 시시도 조(하나다 고로), 오가와 마리코(마야 하나다), 마리 안느(미사코), 난바라 코지(넘버1), 타마가와 이사오, 히사마츠 코스케 일본 B급영화의 전설 스즈키 세이준의 대표작 <살인의 낙인>은 심리적 갱스터라 할 만한 경지를 보여준다. 넘버3 킬러가 넘버2와 넘버1을 제거하고 마침내 일인자의 위치에 오른다는 유치한 이야기지만, 액션이 아니라 킬러의 강박증이 전면화한다. 판타지를 조악하게 삽입하며, 공간의 깊이를 극단적으로 과장하는 기괴한 비주얼이 인상적. 여기 하나다(시시도 조)라는 사나이가 있다. 그는 야쿠자의 용병킬러 순위에서 넘버3인 킬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빗속의 도로 위에서 그의 차가 고장나자, 그가 알지도 못하는 미사코(마리 안느)라는 미스터리의 여인이 그를 태워준다. 이때부터 하나다의 인생에 변화가 밀려온다. 그는 암살에 대해 우울함을 느끼고 차츰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중이다. 그 무렵, 그를 죽이려는 넘버 1의 킬러(남바라 코지)와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이 허무한 흐름 위에 있을 때, 미사코를 만난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그는 현란하게 장식한 방의 침대에서 그 미스터리의 미사코와 함께 들어가 있는 다음이다. 하나다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곧 그녀는 하나다를 살해해달라는 살인청부를 받는다. 죽이거나 혹은 죽거나이다. 이렇게 그녀를 고용한 사람은 다름아닌 조직의 보스이다. 하지만 하나다와 미사코의 관계는 부조리하다. 그녀가 총을 들고 마치 넘버2처럼 그를 위협하지만, 또한 그와 사랑을 나누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여자이다. 한마디로 팜므 파탈이다. 그런데 보스가 미사코를 시켜 하나다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하나다가 없는 사이 그가 하나다의 부인 마야(오가와 마리코)와 불륜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를 겨우 눈치챈 하나다는 고민에 휩싸인다. 그는 또한 넘버1의 킬러와 숙명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내 역시 그를 죽이려고 하지만, 그는 도쿄를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만다. 방황과 고뇌 속에서 그는 다시 미사코에게로 돌아온다. 마침내 그는 넘버1의 킬러를 물리치기 위해 사각의 링에 올라 필사의 총격전을 벌인다.